[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가 전기차 전환에 한층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차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국면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9만940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판매 호조세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과 코나EV가 이끌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누적 기준 3만대를 넘어섰다. 코나EV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코나EV는 독일 시장에서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배(102.2%)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내년에는 아이오닉6와 더불어 계약 시작 1주일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이뤄진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연간 4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양산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연내 완공이 목표다. 아세안 지역 첫 번째 생산 거점인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5만대로 시작해 향후 25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양산에 필요한 배터리 물량도 이미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023년까지 예정된 양산 전기차 배터리 수급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통해 2024년 이후 10GWh 규모의 배터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019년 세웠던 계획인 2025년까지 5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상향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아이오닉5와 GV60 등을 필두로 초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점차 확보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394만대로 전년(약 228만대)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뒤인 2025년에는 약 1126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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