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5758억원에 인수…"생산능력 2배"
8인치 파운드리 수요 대응…팹리스 생태계 성장 기여
2021-10-29 13:50:55 2021-10-29 13:50:5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5758억원에 인수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로 중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D램에 편중됐던 매출 비중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9일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팹리스)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파운드리 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웨이퍼는 8인치와 12인치 두 종류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전체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월 20만장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하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면 현재 매출의 75%를 담당하는 D램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서며 반도체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섰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하여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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