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제 너무 힘들어…제로페이 좀 풀어주세요"
오세훈 만난 골목상인들 '불황·대출난' 이중고 토로
오 시장 "자영업자 등 고통 아직 계속…집중 지원"
2021-11-08 15:14:00 2021-11-08 18:11:4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경제가 너무 힘들어요. 제로페이 좀 풀어주세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11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골목상점과 인왕시장 일대를 방문해 상인·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위드코로나로 골목상권도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인왕시장 상인 A씨는 오 시장과 악수를 나누며 "경제가 너무 부족하다, 너무 힘들다"라며 "제로페이 좀 많이 풀어달라"고 말하자 오 시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관이 합작해 만든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제로페이를 충전해서 사용하게 될 경우 10% 가량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는데, 상인들이 이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한 것이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사정이)어려워서 은행권과 연결해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소진됐다"며 "시간을 내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을 가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오 시장은 "(대출금액을) 조금 더 늘렸는데, 그것도 다 떨어졌냐"며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대책을 집중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비전2030'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와 골목상권 부활을 포함 시켰다.
 
1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은 지난 1일부터 2445억원을 발행했다. 내년에는 4300억원 규모 상품권을 발행하고, 서울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광역 사랑상품권도 발행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무이자, 무보증료, 무담보, 무종이서류 '4무 안심금융'을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5년간 최대 700만원 이상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다. 지난 6월 발행한 2조원은 조기 소진됐다.
 
이 외에도 고금리 다중채무자를 위한 저리 대환대출 1000억원, 6000억원 규모의 대출금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도 추진한다. 
 
폐업 기로에 선 소상공인 500명에게 재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경우 1인당 200만원 이내의 사업정리비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시장을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나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했지만 아직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며 "피가 돌듯 지역에 돈이 돌게 하려면 당분간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전 상인들을 만나보니 당장 운영자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라며 "생업에 몰두하다 보니 금융권 대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빠른 시일 내 찾아가는 대출을 비롯해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홍제동 인왕시장에 방문해 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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