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한국형 '스위스 바젤론치 프로그램' 가동
스위스 바젤 바이오클러스터와 교류 증진·유럽 내 거점 확보
2021-11-09 15:13:06 2021-11-09 15:13:06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미국 보스턴과 멕시코 등에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이 마련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유럽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과 의약품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스위스 바젤론치 KPBMA 맞춤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바젤론치는 스위스 바젤 주정부가 제약사·스타트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 네트워크 기회 및 사업 자문 등의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바젤은 700여개 기업과 1000여개의 연구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는 유럽 글로벌 빅파마의 근거지로, 산·학·연 등이 협력하는 생명과학 생태계가 조성됐다. 바젤에서 연간 투입되는 R&D 자금만 210억달러(약 24조원)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바젤론치를 포함해 상위기관인 바젤투자청과 스위스 바젤론치 KPBMA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바젤 소재 스타트업과의 교류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네트워킹, 제품 수출처 물색 지원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니즈를 반영해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탐색하도록 고안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1월부터 오는 2024년 12월까지 3년간 운영된다.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거나 시장 진출에 대한 타당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협회 정회원사 및 준회원사가 참여 대상이다.
 
주요 구성은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SIP) 공유오피스 지원 △글로벌 제약사 네트워킹 지원 △원료·완제품 유럽 지역 수출대상 물색 지원 △유럽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교류 지원 △스위스 대학·연구기관과 산·학 협력 지원 △현지법인·사무소·R&D 센터 설립 과정 지원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협회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컨소시엄의 간사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과 스위스 간 소통 창구로서 참가기업 수요를 발굴해 바젤론치에 전달할 예정이다. 바젤론치와 바젤투자청 측은 이 같은 국내 기업의 수요에 걸맞는 현지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노바티스,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의 본고장이자 유럽 대륙 중심에 위치한 스위스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 시장 진출 거점에 적합하다"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스위스 보건당국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상호신뢰협정에 따라 GMP 실사가 면제되는 등 시장 진출에 강점이 있어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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