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급증하며 제도 시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거래 가격은 상승 흐름이 꺾이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서울시가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는 765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4509건) 대비 69.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이후 월별 기준 최고치입니다. 같은 기간 누적 신청 건수는 2만8535건이며, 이 가운데 2만4669건(86.5%)이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청 급증의 배경에는 오는 5월9일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제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허가 신청이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권역별로 보면 그동안 감소세였던 강남 3구와 용산구, 그리고 한강변 주요 지역의 비중이 다시 확대됐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신청 비중은 2월 11.1%에서 3월 16.1%로 상승했고, 한강벨트 역시 21.6%에서 22.5%로 늘었습니다. 반면 강북 지역과 강서·관악·구로·금천 등 외곽 지역의 비중은 각각 감소했습니다.
전체 신청 가운데 다주택자 매물은 1310건으로 17.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은 25.0%, 강남 3구와 용산구는 21.6%로 다주택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일수록 양도세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거래량과 달리 가격 흐름은 둔화됐습니다. 3월 전체 신청 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하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1.73%로 낙폭이 확대됐고, 한강벨트 역시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강북과 일부 외곽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줄어들었습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955건으로 가장 많은 신청을 기록했으며, 송파구(527건), 강서구(475건), 구로구(446건), 성북구(447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가 지역의 거래 비중이 다시 늘었지만, 여전히 실수요 중심의 외곽 지역 거래가 활발한 모습입니다.
서울시는 "중저가 및 외곽 지역에서는 실수요 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강남과 한강변 고가 지역은 다주택자 매물 증가와 급매 거래 영향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