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카오뱅크·케이뱅크. 중금리대출 늘리기 오버액션
상품 재개하고 금리 인하…시중은행 "목표 달성 어렵자 핑계 찾기"
2021-11-14 12:00:00 2021-11-15 11:03:1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연말이 가까워오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이행을 위해 중금리대출 판매를 재개하고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업계에선 목표 이행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보여주기식 정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부터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이 상품은 지난 10월8일 중단했던 것으로 중·저신용 고객에 한해서만 대출이 다시 취급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신규 신청을 재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1일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는 소폭 올렸다. △신용대출 플러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3개 상품이 대상이며, 신용대출 플러스는 이전보다 금리를 최대 연 3.27%p,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은 1.5~2.3%p 낮췄다. 
 
인터넷은행들이 급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서는 것은 금융당국에 제시한 관련 대출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카카오뱅크는 20.8%. 케이뱅크는 21.5%를 맞추기로 약속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기준 목표치 13.4%를 맞췄으며, 케이뱅크는 2분기까지 15.5%를 이행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잇돌대출을 재개했다. 이 상품은 금융사가 중·저신용자에게도 대출할 수 있도록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정책상품이다. 당국이 중·저신용자를 대상한 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기에 보증서 상품은 대상 상품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달 해당 상품 취급을 중단하면서까지 중금리대출 유입을 모색했지만,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시중은행들은 케이뱅크의 금리 인하도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은행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새 고객을 찾겠다는 시도보다는 시중은행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어서다. 최근 차주들은 금리보다 한도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 금리만 보고 쉽사리 대환대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차주 내에서 1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이들 중에서도 상위 20% 안팎으로 봐 타깃 고객군 자체도 적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은행이 사실상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당국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이 약속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때는 신사업의 인·허가 제약 등을 예고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시 목표한 금융이력부족자 등 고객층은 부실 등 리스크가 커 1금융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라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당국에 지금 대출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는 일종의 핑계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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