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418억 규모의 장기매수채권 회수에 실패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진철 서울시의회 의원(송파6)은 지난 1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채권관리가 전문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채권 발생경위 및 사후관리의 적정성에 대한 시스템적 내부감사 절차가 미흡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장기미수채권 951건 617억이 발생했고 이 중 68%인 418억이 법적소송 결과 회수불가로 대손 설정된 상황이다. 최근 5년 내 채권소멸시효가 경과된 건도 27건 약 2억4000만원으로 나머지 미도래채권도 곧 순차적으로 소멸시효가 완성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채권관리에 관한 총괄 전문 관리부서가 없기 때문에 소송 등 채권추심, 대손설정, 제각 등의 모든 의사결정을 미수채권 발생부서 부서장과 본부장이 전담하고 있다.
정 의원은 "채권관리의 생명은 신속성이지만 해당 사업부서에서 자체 채권관리, 소송에만 주력했다"며 "승소한 후에 재산조회, 가압류 등의 채권확보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늦었다"고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질타했다.
이어 "필요시 발생경위, 채권관리 적절성 등에 의한 내부감사가 필요하고 소송 전 신속한 채권확보 내용을 담은 채권관리 내부방침과 내부규정을 제정해야 한다"며 "미수채권 발생과 채권관리 회수실적에 대한 부서와 임직원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사장은 "여러 지적사항과 제안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대합실에서 '지하철 무임수송 국비보전' 관련 노·사 공동 대시민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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