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규모 모터쇼들이 2년 만에 돌아오면서 모처럼 자동차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각각 업체들은 움츠려왔던 활동을 재개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확산 추세에 발맞춰 자사 신차와 기술을 공개하는 등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모터쇼에서 이름을 바꾼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 동안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서울모빌리티쇼는 부산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회다. 부산모터쇼는 지난해 취소된 바 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그간 4월에 열렸으나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로 한차례 연기된 이후 11월 '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개최를 확정지었다.
기아의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 사진/기아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 모빌리티(모빌리티, 모빌리티 라이프, 인큐베이팅 존) 등의 부문에서 전세계 6개국 100여개 기업·기관이 참가한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제네시스 등 국내 3개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이스즈(ISUZU), 마세라티, 미니(MINI), 포르셰 등 총 10개 브랜드가 참석한다. 신차는 잠정적으로 아시아프리미어 4종, 코리아프리미어 14종 등 약 18종으로 집계됐다. 콘셉트카는 6종이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전시 차종은 이달 25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플랫폼,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사이드 미러, 차량용 반도체 등 신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대창모터스, 마스터자동차, 블루샤크, SK텔레콤, EV KMC, 클럽넘버원 등 약 20개사가 부스를 꾸리며, 용품 기업 중심의 모빌리티 라이프 부문에서는 5개사가 참가한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는 긴 역사 동안 자동차 중심의 전시회로 꾸려져왔으며 올해는 모터쇼로 보여드렸던 기존 산업과 모빌리티쇼로 선보일 미래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전시회로 완전히 탈바꿈하기 위해 야심차게 행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번 전시가 그동안 야외활동이나 나들이 기회가 적었던 국민들에게 좋은 체험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를 포기했던 'LA 오토쇼'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LA 오토쇼는 북미 서부 최대 규모 모터쇼로 1907년 시작돼 10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간 상반기에 열리며 내년 판매될 자동차와 트렌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돼왔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이달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특히 해당 전시회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차세대 전기차를 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LA오토쇼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아이오닉 브랜드의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을 전시한다. 세븐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이은 현대차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로 오는 2024년 양산이 목표다. 세븐에는 아이오닉의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 헤드램프에 그대로 적용됐다.
기아는 '더 기아 콘셉트 EV9' 실차를 최초 공개한다. EV9은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실현을 강조하면서 EV9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득 담았다. 폐어망을 사용한 바닥부, 재활용 폐플라스틱 병과 양털섬유를 혼합 적용한 좌석시트 등이 그 예다.
이밖에 쉐보레와 크라이슬러, 포드, 피아트를 비롯해 폭스바겐, 볼보, 재규어, 토요타와 혼다, 닛산, 스바루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올해 LA 오토쇼에 참가하는 완성차업체는 총 33개 브랜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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