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학원 현장과 방역 당국의 입장이 대조적이다. 학원과 수험생은 코로나19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시험에 전념하는 분위기지만, 방역 당국은 교육기관에서의 감염 확산 우려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뉴스토마토>가 둘러본 노량진은 수능 준비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대성학원 본원 등이 종강한 상태라 대규모 인원이 몰려다니는 수험생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요 입시 학원들에는 학생들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대성학원 본원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수험생들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해 "1000명 정도 생활하던 공간인데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인원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 급식 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시간대를 나눠 급식에 대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때까지 공부할 공간 없는 학생 위해 강의실을 개방하고 담임 선생을 통한 상담을 받고 있다"며 "교육부가 권장하는 방침을 따를 뿐더러 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방역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 학원 앞에 있던 재수생 김모씨(19)도 "학원과 스터디카페에서 방역을 잘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떨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수험생들은 2년 가까이 지속된 방역·공부 병행에 적응한 모습이었지만, 일부 인원은 '코스크'를 하거나 흡연 후 금방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틈을 보이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학교와 학원 등 교육기관에서의 감염병 발생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8세 이하의 주된 감염경로가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들이 많이 호발(자주 발생)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역시 "수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학생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위험을 억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학생 스스로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증상 발생시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부터 수능 전날인 오는 17일까지 수험생 출입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을 특별점검하고 있다. 대상 시설은 수험생 밀집이 예상되는 전국 입시학원 320곳, 스터디카페, 노래방, PC방 등이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학교 내 학생 확진자는 2339명, 교직원 122명에 달했다. 해당 기간 일일 확진자는 최소 300명대였으며 지난 5일에는 409명으로 가장 많았다.
15일 서울 동작구 대성학원 본원 앞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