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①문재인 뽑았던 유권자 31.0%, 윤석열로 돌아서(종합)
47.0% '이재명 지지'…보수진영 후보 뽑은 유권자 중 60% 이상 '윤석열 지지'
윤, '2030' 지지율 상승 '뚜렷'…5자·양자 가상대결서 격차 벌려
2030 지지 회복에 국민의힘 반등…국민 절반 "윤석열 광주 사과는 쇼"
2021-11-16 06:00:00 2021-11-16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17년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의 31.0%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47.0%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보수진영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60% 이상은 보수야당의 대선주자인 윤 후보를 변함없이 지지해 이 후보와 대비됐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던 유권자의 31.0%가 이번에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7.0%는 이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의 7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66.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의 60.3%가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22.6%도 윤 후보를 지지했다. 심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의 44.9%는 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이번 5자,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47.1%)과 이재명(30.5%), 두 후보가 양강을 형성했다. 전주 대비 윤 후보는 지지율이 39.4%에서 47.1%로 7.7%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33.7%에서 30.5%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도 5.7%포인트에서 16.6%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는 2030 표심 이동이 꼽혔다. 윤 후보는 20대(18~29세)에서 지난주 27.6%에서 이번주 37.7%로 10.1%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30대에서도 29.1%에서 41.1%로 12.0%포인트 지지율이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23.5%에서 17.1%로 6.4%포인트, 30대에서는 32.0%에서 29.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50%를 돌파했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8%에 그쳤다. 윤석열 52.7% 대 이재명 34.8%로, 격차는 17.9%포인트였다. 윤 후보는 이번에도 2030의 지지율 상승을 발판으로 이 후보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윤 후보는 20대(18~29세)로부터 49.5%의 지지를 얻어 22.7%에 그친 이 후보를 26.8%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 39.4%에서 이번주 49.5%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30대에서도 윤 후보는 45.6%의 지지율로, 36.1%의 이 후보를 9.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윤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40.6%에서 45.6%로 5.0%포인트 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차기 대선주자 비호감도에서도 막상막하였으나 이재명 46.0% 대 윤석열 31.7%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2030 비호감도가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돼, 당장 청년들의 비호감도를 낮추는 것이 숙제로 제시됐다. 18~29세(53.2%), 30대(47.2%)로, 2030의 비호감도가 50%를 넘나들었다. 반면 윤 후보는 20대(25.9%)와 30대(32.2%), 60대 이상(24.0%)에서 이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에서도 2030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 42.0%, 민주당 25.4%를 기록하며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9.2%포인트에서 이번주 16.6%포인트로 확대됐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는데, 지지율 상승의 배경에는 2030의 지지가 있었다. 20대에서 2.4%포인트, 30대에서 3.7%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하며 홍준표 의원 낙마로 갈 곳을 잃었던 청년세대 표심을 점차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20대에서 3.9%포인트, 30대에서 4.6%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하며 국민의힘과 대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선 현안과 관련해 윤 후보가 광주를 찾아 자신의 '전두환 미화' 발언을 사과한 데 대해 '보여주기식 방문'이라는 응답이 48.4%, '충분하고 적절했다'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윤 후보의 사과에 "보여주기식"이라고 혹평한 것이다. 특히 사과의 대상인 호남에서는 60% 이상이 윤 후보의 사과를 부정평가하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중도층에서도 50% 가까이가 윤 후보의 사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 응답률은 7.5%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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