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나만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내달 증권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 하반기 증권가를 달굴 키워드로 분류됐던 마이데이터 관련주는 이미 주가가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시행 이후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서 시험받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금부터가 본게임에 들어가는 무대가 된다며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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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보안업계가 꼽힌다.
마이데이터는 그동안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소유하며 이익을 창출해왔던 개인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주권이 강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소비자)이 직접 본인 정보를 관리, 통제하고 이를 신용, 자산, 건강관리 등에 주도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료전송 요구권이 없이는 불가능하게 된다. 자료전송 요구권은 정보 주체가 정보 제공자로 하여금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제3자에게 데이전 전송을 요구하는 권리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개인의 데이터 주권은 강화되고, 데이터 전송권에 기반한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를 통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의 출현과 소비자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가장 핫한 수혜 분야는 보안 업계가 꼽힌다. 보안데이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파수(150900)의 경우에는 지난 두달간 주가 상승률이 50%에 달하며 수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파수는 이미 4년전부터 비식별사업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한 바 있다. 파수는 2016년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을 완벽 지원하는 개인정보 가명화 솔루션인 ‘애널리틱디아이디(AnalyticDID)’를 출시한 상태다.
파수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파수의 비식별 솔루션 도입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실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수집한 개인신용정보를 가명, 익명 처리하면 기존 동의 받은 목적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판매, 중계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은 비식별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올해 3분기 4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파수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파수에 대해 2021년 매출액 451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와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30억원, 11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0% 이상 성장이 점쳐진다.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상품을 공급하는
쿠콘(294570)은 마이데이터 시대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되는 업체로 분류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40여개 국가의 2500여개 기관으로부터 약 5만건의 금융·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표준화된 API를 만들어 실시간 조회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대 API 스토어인 ‘쿠콘닷넷’을 운영하며, 200개 이상의 API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쿠콘의 API 상품은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간편결제, 대금 수납 및 대급 결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계좌 개설, 대출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기능 구현에 활용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시대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쿠콘은 이미 올해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으며, 마이데이터 미인가 사업자를 위한 데이터 제휴서비스, 금융 오픈 API 제공·수집 플랫폼, 금융상품 정보 제공 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전용 상품 4종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자서명 시스템 구축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인
아톤(158430)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톤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로 동종업종내 밸류에이션 대비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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