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내년 1월 중장기 로드맵 수립"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2개월 연속 '트리플 감소'
차 반도체 성능평가 인증사업에 250억 투입
내년 1월까지 '국가로드맵' 수립
2021-11-18 17:08:51 2021-11-18 17:08:51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생산과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다. 특히 차 반도체 성능평가 인증 사업을 추진하는 데 2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열린 '제16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차 생산과 수출은 좋지 않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차 생산과 내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21.6%, 21.4%, 18.1%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된 영향이다.
 
정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누적 생산 차질이 1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기아 등 업체에서는 생산 감소폭을 줄이기 위해 출고 적체가 심한 차종을 중심으로 주말 특근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본사의 차종별 재고 균형 조정으로 일부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차질이 커졌다.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다. 9월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은 전년비 각각 33.1%, 29.7%, 20.7% 줄었다.
 
당초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3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발 공급 위기로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생산과 수출 감소가 동시에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4년에 걸쳐 차 반도체 성능평가 인증사업을 추진하는 데 25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1월까지는 차 반도체 '국가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급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시기적으로 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내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이러한 문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지속될 지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18일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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