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차 생산·수출·내수 '트리플↓'…친환경차는 '쑥'
지난달 생산 21.6%·수출 18.1%·내수 21.4%↓
반도체 수급 차질 지속 영향
친환경차 수출 11억4000만 달러…역대 최대치
2021-11-18 11:00:00 2021-11-18 11:00:00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자동차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기차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32.9% 늘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6만3723대로 전년보다 21.6% 감소했다. 차랑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일부 공장이 휴업한 영향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가 각각 전년보다 11.1%, 25.9% 감소한 13만9598대, 9만9188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은 각각 56.0%, 16.0% 줄어든 5199대, 4833대를 생산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출 호조세가 생산 증가를 견인하며 36.0% 증가한 1만401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의 경우 전년보다 21.1% 감소한 12만5296대를 판매했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가 94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쏘나타(6136대), 제네시스 G80(6119대), 쏘렌토(5363대), 스포티지 NQ5(4258대) 순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18.1% 감소한 15만9520대를 기록했다.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된 영향이다. 수출 금액은 전년보다 4.7% 소폭 감소한 38억3000만 달러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치화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과 동유럽은 각각 2.9%, 20.9% 늘어난 6억6100만 달러, 4억6900만 달러다. 중남미(2억3700만 달러), 중동(4억3200만 달러) 지역으로의 수출도 선전했다. 하지만 북미 수출액은 24.8% 감소한 14억8700만 달러, 아프리카는 9.8% 줄어든 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은 전기차 수출 호조세로 친환경차 비중이 대폭 확대돼 수출 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3만8538대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41.8% 증가한 11억4000만 달러다. 지난달(10억4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출 대수와 금액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내수(3만4137대)도 전년보다 61.4% 증가하면서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7.2%를 차지하며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판매가 이끌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3774대)와 전기차(1만6718대)는 전년보다 각각 97.7%, 27.4%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편 반도체 수급난으로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자동차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감소했다. 사진은 10월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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