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김치냉장고 업계의 최근 트렌드는 컬러화다. '백색가전'으로 김치 보관 기능이 기본있던 과거와 달리 집 안을 꾸미는 '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을 각각 김치냉장고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김치냉장고의 색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다양한 제품 조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김치플러스는 비스포크 냉장고와 동일하게 총 22가지 종류의 패널이 제공되며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 고객들은 프리미엄 가구에 주로 쓰이는 페닉스,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테인리스 등 오브제컬렉션 재질과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왼쪽)와 LG전자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 사진/삼성전자·LG전자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에 김치만 보관하던 시대는 지난지 이미 오래"라며 "최근 소비자의 트렌드에 따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 김치냉장고의 대세화는 최근 유통업계 매출 수치로도 입증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컬러 김치냉장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전체 김치냉장고 중 컬러 김치냉장고 비중은 약 30%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 가운데 컬러 김치냉장고 비중이 약 10%였던 것을 생각할 때 3배나 증가한 것이다.
앞으로도 양사는 색상을 생각하는 소비자 맞춤형 제품 판매 기조를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내년 생활가전 시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한 비스포크 신규 라인업을 도입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도 '고객가치'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생활가전에서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양사는 색상 외에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설정한 온도에서 ±0.3도(℃) 이내의 편차를 유지해 아삭한 김치 맛을 만들어주는 '초정온 메탈쿨링' 기술을 갖췄다. 또 육류·생선 뿐만 아니라 보관이 까다로운 뿌리채소와 열대과일, 곡물에서 와인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할 수 있는 기능 등도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업계 유일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고객은 국내 대표 김치브랜드의 포장김치 9종을 맞춤 보관할 수 있다.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은 단순히 모드별 정해진 온도로 김치를 보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구입한 포장김치를 김치냉장고가 인식해 최적의 온도와 시간으로 알맞게 익혀준다는 설명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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