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다. 아직 오차범위 밖이지만 5자·양자 가상대결에서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반전의 계기는 2040 표심이 만들어냈다. 이 후보는 이들의 지지율 상승을 발판으로 윤 후보를 따라붙었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의 빠른 결집과 함께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점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34.5% 대 윤석열 42.4%로, 격차는 7.9%포인트였다.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지만 지난주 조사(16.6%포인트)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는 2040 표심 이동이 꼽혔다. 이 후보는 20대(18~29세) 지지율이 지난주 17.1%에서 이번주 21.8%로 4.7%포인트 올랐다. 30대의 경우 29.7%에서 36.9%로 7.2%포인트 껑충 뛰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40대에서도 41.6%에서 45.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0대 37.7%에서 27.9%로 9.8%포인트, 30대 41.1%에서 27.2%로 13.9%포인트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40대에서도 39.9%에서 35.7%로 4.2%포인트 떨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추격의 고삐를 죘다. 이재명 38.7% 대 윤석열 47.1%로, 격차는 8.4%포인트였다. 지난주 조사(17.9%포인트)와 비교하면 흐름은 확실히 반전됐다. 두 후보는 2030 표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을 빠르게 흡수한 반면 윤 후보는 2030 구심점 역할을 하던 홍준표 의원의 비토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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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20대(18~29세) 지지율이 지난주 22.7%에서 이번주 33.4%로 10.7%포인트 상승했다. 30대에서도 36.1%에서 44.0%로 7.9%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9.5%에서 38.9%로 10.6%포인트, 30대 지지율은 45.6%에서 37.8%로 7.8%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30대에서는 윤 후보에서 이 후보로 선두가 뒤바뀌었다.
후보별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재명 41.0% 대 윤석열 35.5%로, 격차는 5.5%포인트였다. 지난주 조사(14.3%포인트)와 비교해 상당한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5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에서 비호감도가 낮아진 반면, 윤 후보는 모든 연령에서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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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후보의 2040 세대에서 비호감도 하락이 눈에 띄었다. 20대(18~29세)에서는 지난주 53.2%에서 이번주 43.1%로 10.1%포인트, 30대에서는 47.2%에서 41.9%로 5.3%포인트, 40대에서는 41.0%에서 32.2%로 8.8%포인트 비호감도가 낮아졌다. 60대 이상에서도 48.6%에서 43.3%로 5.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50대의 경우 39.5%에서 43.3%로 3.8%포인트 올랐다. 반면 윤 후보는 모든 연령에서 비호감도가 상승했다. 40대와 50대를 제외하고는 아직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윤 후보보다 다소 높았다.
이 후보의 약진은 정당 지지도에도 반영됐다. 민주당 30.5% 대 국민의힘 35.3%로, 격차는 4.8%포인트였다. 국민의당(8.9%), 열린민주당(6.0%), 정의당(3.5%), 새로운물결(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이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하락하며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지난주 조사 격차(16.6%포인트)와 비교해 확연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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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던 2040 표심이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30대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우위를 보이며 지난주 결과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20대(18~29세)에서 지지율이 18.7%에서 22.1%로 올라, 20% 벽을 넘어섰다. 30대에서는 24.9%에서 36.0%로, 40대에서는 33.0%에서 43.3%로 두 연령대 모두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40대(43.3%)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30대(36.0%)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으며 국민의힘(23.9%)에 1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한편 국민 60.2%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철회 결정을 환영했다.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철회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은 21.9%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의 60.4%도 이 후보 결정에 긍정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 응답률은 7.5%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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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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