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남구가 제2의 도약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다.
30일 강남구에 따르면 일명 ‘강남 백년대계’라 불리는 강남 미래 패러다임을 통해 강남의 향후 100년을 이끌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GBC 건설 △영동대로 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SRT 수서역세권 개발 △개포 구룡마을 도시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연계 대모산터널 건설 △강남구 철도망 확충 등 대형사업들이 동시복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이들 7개 대형사업들이 모두 완료되는 2028년쯤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중국 상하이 푸둥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와 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6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남의 도시 개발이 두 번째 도약 시기를 맞이한 셈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조감도. 사진/강남구
영동대로 일대는 영동대로복합개발사업, 현대차GBC 건립, 국제교류복합지구조성사업을 통해 강남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공간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강남은 강남역과 신사역 가로수길 등 주로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앞으로는 영동대교를 기점으로 하는 세로축 개발사업을 통해 균형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1㎞구간을 지하 7층, 52m 깊이의 지하공간으로 조성한다. 올 6월 착공해 오는 202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만 연면적이 22만㎡, 지하로 연결되는 코엑스와 GBC의 면적까지 합하면 41만5930㎡에 달해 잠실야구장 30배에 이르는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탄생한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지하 1층은 도로시설과 버스정류장이 들어서고, 지하 2~3층은 공공·상업시설, 지하 4~7층은 지하철 2·9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인 GTX-A·C노선, 위례신사선, SRT고속철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에 조성될 1만7000㎡의 공원과 광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녹색 휴식의 공간이다. 또한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보행축 정비사업을 통해 탄천·한강변 일대 도로가 확장되고, 거리환경이 개선된다. 보행교를 포함한 가족 놀이터도 조성돼 시민을 위한 휴식·여가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작년 6월 현대차 GBC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남구
현대차 GBC는 지난해 5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내부 사정으로 현재 설계변경을 논의 중이다. 현대차 GBC는 122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강남구는 설계변경이 되더라도 옥상에 드론택시 착륙장을 만드는 등 경제효과는 잃지 않으면서 경쟁력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을 현대차와 협의하고 있다.
수서동 187번지 일대를 업무·상업·주거기능이 집약된 동남권 요충지로 재탄생시킬 수서역세권개발사업은 예산 5145억원이 투입돼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주택지구에 2507세대가 입주하고, 환승센터 복합개발을 통해 SRT고속철, 분당선, 3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인 GTX-A, 수서광주선, 위례과천선의 6개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공연장과 전시장,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입점도 계획돼 있다.
수서지역은 입지적 장점이 많아 대한민국의 로봇산업을 이끄는 로봇밸리로 조성되고 있다. 수서역 730번지는 산자부 공모사업 3개를 유치해 로봇연구가 진행 중이며, 2019년 자곡동에 조성한 강남ICT·로봇리빙랩은 스타트업 창업지원과 전문가 교육을 통해 로봇산업의 요람이 되고 있다. 수서역세권과 연결된 공원부지에 로봇테마공원을 만들고, 세계 최초로 로봇을 주제로 한 로봇도서관도 건립 중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막 시작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완료되는 시점이면 강남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날 것이며, 강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사업들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강남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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