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농촌기본소득, 정부 매칭펀드로 단계적 추진"
2박3일 전북 방문 마무리…국토균형발전 의지 밝혀
2021-12-05 19:42:42 2021-12-05 19:42:42
[무주=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농촌기본소득과 관련해 "원하는 지역부터 신청받아 정부가 예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원하는 곳을 첫 해는 10곳, 다음 해는 20곳, 싫어하면 안 하는 것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순회 마지막 방문지인 무주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정부에서 추진하면 (보수언론과 야당이)또 강제로 하느니 이럴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무주와 같은 오지에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불필요한 도로공사나 제방쌓기, 다리 놓기는 하지 말고 지역민들에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구직에 힘들어하는) 청년 상당수도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최저한의 삶만 보장해주면 이 경치 좋은 곳으로 돌아올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누구는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자', '최저임금 없애자', '주52시간 노동 폐지하자'고 한다"며 "(우리나라는)전 세계에서 일을 제일 많이 하고, 노동생산성 가장 낮고, 산업재해로 죽는 사람 제일 많고, 산재율 제일 높은 불행한 나라"라고 반박했다.
 
이어 "잘못하면 최저임금이 폐지돼 시급 1000원짜리 일자리가 생길지 모르고, 일주일 120시간이면 하루 17시간"이라면서 "사실 노동시간도 더 줄여가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나누고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후퇴하는 나라, 과거로 되돌아가는 나라 만들지 말고, 경제도 성장하고, 국토 균형발전도 하고, 지방도 살고 경제총량 크기만큼 인간의 삶의 수준도 높이는 행복한 나라, 과연 누가 만들 수 있는가"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무주를 끝으로 2박3일 간의 전북 방문 일정을 마쳤다. 그는 3일부터 5일까지 익산을 시작으로 전주, 군산, 김제, 남원, 임실, 정읍, 완주, 진안, 장수, 무주 등 전북 구석구석을 돌며 바닥민심을 다졌다. 지역 현안인 새만금 개발, 식품클러스터, 남원 공공의대와 미래 먹거리인 완주 수소경제현장 등을 누비며 균형발전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의 적극적인 구애에 전북은 열렬히 호응했다. 다수의 지지자와 지역민들은 이 후보의 방문을 환영하며 '대통령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를 연호했다. 전북 출신으로 경선 경쟁상대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 후보의 손을 잡으며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대전환 기회"라며 적극 지원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북 진안군 인삼상설시장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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