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 44.1%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대부분의 연령에서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김혜경씨를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김건희씨 보다 높았다. 다만 김건희씨가 각종 의혹으로 선거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큰 격차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5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에서 어떤 후보의 배우자를 더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 44.1%,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더 신뢰한다' 32.2%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8%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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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에서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40대(김혜경 65.4% 대 김건희 21.3%), 50대(김혜경 47.4% 대 김건희 33.0%), 30대(김혜경 44.8% 대 김건희 25.2%), 20대(김혜경 35.6% 대 김건희 25.7%) 순으로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김혜경 33.2% 대 김건희 45.8%로, 오차범위 밖에서 김건희씨를 더 신뢰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를 비롯해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광주·전라(김혜경 68.7% 대 김건희 10.6%), 강원·제주(김혜경 56.0% 대 김건희 21.1%), 대전·충청·세종(김혜경 47.1% 대 김건희 30.4%), 부산·울산·경남(김혜경 41.8% 대 김건희 34.9%), 경기·인천(김혜경 41.6% 대 김건희 34.0%) 순으로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혜경 35.8% 대 김건희 41.1%로, 김건희씨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서울에서는 김혜경 37.2% 대 김건희 36.9%로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김혜경 34.1% 대 김건희 28.4%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혜경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진보층의 경우 김혜경 75.3% 대 김건희 11.4%로, 김혜경씨를 더 신뢰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김혜경 22.4% 대 김건희 56.7%로, 김건희씨에 대한 신뢰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5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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