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레저용 차량(RV)과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확대한 덕분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7%가량 증가한 7조1000억원이다. 전망대로 현대차가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 2014년 7조5499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5년 6조원, 2016년 5조원, 2017년 4조원대였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2조~3조원대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못한 상황이지만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제네시스와 SUV가 현대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1%,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올해 5조39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작년보다 161% 늘어난 것으로 2012년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 3조522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아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조8906억원으로 이미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의 실적 개선은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3분기 기준 RV 판매 비중은 58.7%로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기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반도체 이슈 지속으로 일부 생산 차질로 도매판매가 감소했지만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8조원, 기아는 6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년 글로벌 판매는 신흥시장 수요 회복과 인도네시아·러시아 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7% 증가한 420만대로 예상된다"며 "제네시스와 SUV 판매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보다 10% 이상 늘어난 8조850억원으로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차질 완화 등으로 기아의 판매 확대는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출시된 주요 SUV 신모델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은 내년 역대 최대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6조8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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