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사상 최초의 문·이과 통합 형태로 출제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만점자가 단 1명일 정도로 '역대급' 불수능인 것으로 평가됐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전체 만점자는 사회탐구에 응시한 졸업생 1명이었다"고 밝혔다.
전체 만점자는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의미한다. 지난 2021학년도 수능 전체 만점자는 고3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6명이었다.
각 영역별로도 높은 난이도가 감지됐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해 수능 144점, 지난 6월 모의평가 146점 및 9월 모평 127점보다 높았다. 수학의 경우 지난해 137점이었던 최고점이 올해 147점으로 뛰었다. 영어 역시 같은 기간 1등급 비중이 12.7%에서 6.25%으로 '반토막'났다.
입시교육기관들은 이번 시험의 높은 난이도 및 국어·수학 영역 내의 선택과목 난이도 격차가 수험생 유불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만점자 전원은 언어와매체로 추정된다"며 "수학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금년도 시험 난이도 수학 격차 대단히 심각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한다"고 평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상위권대학 인문계열로 교차지원 등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난이도가 높아 한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적은 경우 1등급 내 하나의 백분위 내에서 여러 개의 표준점수가 존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의대에 지원했을 때 표준점수 및 백분위 사용 대학이 동시 존재하기 때문에 백분위 동점자들의 지원 경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출제 오류 논란으로 법정까지 간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대해서 평가원은 오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문항은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개체수가 음수가 나와 논란이 됐다. 강 원장은 " 문항 풀이에 도움이 될 조건 중 직접적으로 도움되지 않을 조건 말고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충분히 정답에 이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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