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일동 3세 윤웅섭, 연구개발 확대일로
1일 부회장 승진…2013년부터 일동제약 경영
신약 연구개발 체질 전환…R&D 투자 비중↑
2021-12-12 12:00:00 2021-12-12 12:00:00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일동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윤웅섭 일동제약(249420)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약 연구개발 확대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자로 윤웅섭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일동제약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 손자이자 2세 윤원영 일동홀딩스(000230)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부회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3년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동제약에는 2005년 상무로 입사해 2013년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윤웅섭 부회장은 이후 일동제약 대표직을 맡으면서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웅섭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3년째인 2016년 일동제약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뒤 품목 다양화와 유통망 확대를 통한 외형 키우기에 집중했다.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 판매 계약이 대표적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GSK컨슈머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공동 판매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단일 공동 판매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 기록이었다.
 
같은 해 동아에스티(170900)와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와 소화성 궤양치료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 꾸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윤웅섭 부회장은 일반의약품과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판매 루트를 다양화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어가는 한편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집중 투자를 단행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주요 먹거리를 신약 개발로 정한 것이다.
 
일동제약 연구개발 현황을 보면 자사 보유 파이프라인은 비알코올성지방간과 각종 암, 당뇨 등에 대한 적응증을 포함해 1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했다.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는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수행한 초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지난 17일 2·3상 승인을 받았다.
 
윤웅섭 부회장 체제 일동제약 신약 개발 과정에는 전문 자회사 아이디언스도 활용된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7월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바이오벤처 형태로 운영된다.
 
일동제약과 아이디언스는 파이프라인을 주고 받으면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디언스는 설립 이후 일동제약으로부터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개발명 IDX-1197)'을 기술이전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 측은 윤웅섭 부회장의 신약 개발 확대 노선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디딤돌이라고 평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윤웅섭 대표 체제에 들어와 회사의 체질 개선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 신약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현재 일동제약은 대사질환, 암 등과 관련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는 등 R&D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윤웅섭 부회장 체제가 공고화할수록 연구개발비 투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일동제약 누적 연구개발비는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85억원보다 64.1% 늘었다.
 
연구개발비 증가폭뿐 아니라 매출액 대비 비중만 보더라도 일동제약은 R&D에 많은 비용을 썼다.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의 19.1%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누적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투자한 곳은 일동제약과 셀트리온(068270)뿐이다.
 
일동제약은 윤웅섭 부회장 승진으로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 다각화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이어졌던 R&D 중심 기조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윤웅섭 대표의 부회장 승진 이후 신약 연구개발,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 발굴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의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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