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⑥국민 60% "대선후보 배우자 사생활도 검증 대상"
김건희씨 의혹 사실일 경우 30.1% "지지 후보 바꾸겠다"
2021-12-14 06:00:00 2021-12-14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 가까이가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도 검증 대상이라고 인식했다.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34.8%에 그쳤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검증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국민 다수가 이에 공감하며 힘을 실었다. 김씨에 관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변동성을 높였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12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사생활도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검증해야 한다' 59.2%,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 34.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2040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인식은 더욱 강했다. 20대 62.6%, 30대 66.9%, 40대 68.5% 등 대선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에 동의하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50대에서도 59.5%가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 검증 필요성을 인식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검증해야 한다' 47.2%,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 47.6%로,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전라(73.3%), 경기·인천(62.8%), 강원·제주(59.1%), 대전·충청·세종(58.7%), 대구·경북(54.8%), 부산·울산·경남(53.5%), 서울(53.1%) 순으로 검증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57.2%가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32.6%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검증해야 한다'는 78.7%로 칼날 검증을 요구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검증해야 한다' 45.0%, '검증하지 않아도 된다' 50.7%로, 검증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50%를 넘어 전체 응답자 의견과 차이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봤을 때도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58.1%는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 검증이 불필요하다고 했다.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은 33.9%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8.0%가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선후보 배우자의 사생활 검증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김건희씨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지지 후보를 바꾸겠느냐'는 질문에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 57.1%,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 30.1%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8%로 조사됐다. 정당별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30%가량이 변동성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대부분의 연령에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룬 가운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1.8%로 콘크리트 지지 성향을 보였다.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대체로 30%대 안팍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40대에서는 4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상수로 자리잡은 20대와 30대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각각 30.9%와 29.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61.7%), 서울(60.5%), 대구·경북(60.0%)에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한 가운데, 광주·전라(36.4%), 대구·경북(32.4%), 경기·인천(32.0%) 순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51.4%가 김씨의 의혹이 사실일 경우에도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고,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의견은 32.1%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 43.4%,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 43.5%로 팽팽했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무려 74.7%나 됐다.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별로 볼 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 84.2%로 김씨를 두둔하는 성향을 보였다.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7.2%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54.3%는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은 34.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8명, 응답률은 7.7%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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