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유예와 관련해 입법을 당장 추진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양도세 중과 유예 입법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경북 포항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청암 박태준 선생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시적으로 비상조치로 완화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복구해 양도세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면 상당한 양의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공약이 아니고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경북 김천 추풍령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들이 종부세가 과다하게 부과돼 팔고 싶은데 양도세 중과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입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안에 처분하면 중과를 완전히 면제해주고 9개월 안에 완료하면 절반, 12개월 안에 하면 4분의 1만 면제하고, 1년이 지나면 예정대로 중과를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양도세 논의를 공식화했다. 선대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윤후덕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이 '이 후보가 말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는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냐'고 묻자 "오늘부터 당 정책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항=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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