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9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를 추모하면서 "고인은 삶의 대척점에 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셨다"며 "좌우 진영을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와 최소한의 삶과 경제적 기본권을 지켜주는 나라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의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 '2012년을 점령하라'고 유언처럼 남긴 그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의장님은 '제민지산(濟民之産)',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걸 정치의 이유로 삼으셨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먹고 자고 자식을 키우는 일에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민주정부가 정치 민주화를 넘어서 국민 개개인의 삶을 바꾸는 총체적 민주주의를 구현할 책임이 있다는 추상같은 말씀"이라며 "'추가 성장을 이루어야 우리사회에 활력이 생긴다'고 하시며 공공의 역할, 국가의 역할도 강조하셨다"고 고인이 남긴 의미를 되짚었다.
아울러 "지금 생각해도 혜안이 돋보이는 말씀이고 따뜻한 나라, 따뜻한 경제, 억강부약, 기본사회, 좌우 진영을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 등 의장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세상과 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김근태 의장님 10주기를 맞이해서 이곳에 함께 계신 열사분들 앞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길, 민주주의의 최종적 완성을 위해 전진 또 전진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올린다"며 "김근태 의장님의 소중한 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진보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배우자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과 유족,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우원식·박완주·홍정민·한준호·김한정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