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신년사에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세계에서 앞서가는 선도국가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남은 4개월여의 임기 동안 코로나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일상을 회복하고 선도국가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사를 통해 '위기극복'과 '선도국가'를 새해 국정운영의 핵심 의제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조치 강화로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소상공인들과 피해업종에 대해 최대한 두텁고 신속하게 보상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용의 양적, 질적 회복을 위해 민간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원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2022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선도국가로의 전환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가 전략산업과 첨단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로 대한민국 대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탄소중립과 수소경제의 지속적인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탄소중립 시대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며 "수소 선도국가 전략도 힘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안전망 강화와 고용안전망 확충, 산재 사고 감축 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주거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평화'로 제도화하는 노력을 임기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남과 북의 의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다시 대화하고 협력한다면 국제사회도 호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는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정상화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대화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월9일 열리는 대선과 관련해서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다시 통합하고 더욱 포용하며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2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 발표 이후 정·재계 인사들과 화상으로 신년인사회를 갖고 덕담을 나눴다. 신년인사회에는 정부 5부 요인과 경제·종교·시민사회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총 46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인년 새해에는 반드시 코로나를 종식시키고 활기찬 일상 속에서 국민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간절히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야 대표로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올해 대선과 관련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송 대표는 "이번 정부의 성과를 이어받아 국민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 대표로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술혁명과 기후환경 등 대전환 시기를 맞아 기업이 도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원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국민 대표로 참석한 7명도 의료인과 국민들의 건강, K-컬처의 전세계 확산, 누리호 인공위성의 궤도 안착 등 새해 소망을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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