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연합(EU)·중화권 의약 분야의 투자가 활발했던 요인이다. 특히 경자구역 FDI는 지난 2003년 제도 도입 이후 누적 2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21년 경제자유구역 FDI 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FDI는 13억1000만 달러로 3년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10억2000만 달러, 2020년에는 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신고 기준으로 누적 실적은 2019년 182억8000만 달러에서 2020년 191억9000만 달러, 2021년 2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003년 경제자유구역 제도 도입 이후 2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국가별로는 EU·중화권·필리핀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해외 투자시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하는 외국인직접투자 방식을 뜻한다.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의 투자 형태가 대표적이다.
2021년 그린필드형 투자 유입은 12억8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98%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외투유치 실적에서 그린필드형이 60%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경제자유구역의 외투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전체 실적의 2%인 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모두 서비스업 투자로서 전년 대비 96.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19.2% 증가했다. 의약(3만3044%)과 금속(189%) 업종이 상승을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전체 실적의 59.9%인 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64.7% 증가했다. 도·소매(1478%), 연구개발(+1350%), 부동산(704%), 운수·창고(312% ) 업종 등의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은 EU가 전체 실적의 40.8%인 5억30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전년 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중화권 31.6% 북미 10.6%, 필리핀 10.0%, 일본 6.0% 순이었다.
EU는 의약·리조트개발·물류, 중화권은 의약·물류·금속, 북미는 의약·물류·2차전지, 필리핀은 리조트개발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특히 EU·중화권·북미 의약·바이오 분야의 투자가 인천으로 중점 유입되는 등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자유구역별로는 인천이 7억1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부산 진해 2억9000만 달러, 동해안권 1억 달러, 경기 9000만 달러, 광양만권 8000만 달러, 충북 2000만 달러, 대구 경북 1000만 달러 등도 뒤를 이었다.
그동안 인천과 부산, 진해 지역으로 외투가 집중되는 현상은 2020년 90.1%에서 2021년 76.9%로 둔화된 상태다. 경제자유구역의 외투유치에 있어 지역균형발전 성과를 이뤄다는 게 산업부 측의 평가다.
채규남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정책기획과장은 "코로나 확산이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제자유구역이 우수한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고 그간의 하향 추세를 반전시켰다"며 "각 경제자유구역청이 수립한 발전 계획을 토대로 지역별 핵심전략산업 중심으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투자유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21년 경제자유구역 FDI 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FDI는 13억1000만 달러로 집계돼, 2020년 9억1000만 달러보다 42.8% 증가했다. 사진은 경제자유구역 신고기준 FDI 누적실적 추이. 표/뉴스토마토
세종=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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