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여 앞두고 정치인의 인기를 주가로 표현하는 정치인 평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IT 스타트업 폴리그라운드는 지난해 7월 주식거래기반의 정치인 평가 플랫폼을 론칭했다. 정치인을 주식처럼 상장해 회원들의 거래를 통해 각 정치인의 주가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인기도나 지지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정호 폴리그라운드 대표는 "주가로 정치인을 거래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주주로 있는 회원들의 성별, 나이, 지역, 정치 성향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인기도의 구체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1월 첫째 주 정치인 주가 순위 현황. 사진/폴리그라운드
현재는 서비스 초기 단계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누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론분석도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회원들에게는 빅데이터와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해 성향에 맞는 정치인을 추천할 수 있고,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지지 기반을 파악하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여론 동향 분석은 국민의당 홍준표 의원에 대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가 확인되기 전 부터 폴리그라운드에서는 이런 경향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폴리그라운드의 주주 구성에서 2030 세대가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진보 성향 주주도 30%에 육박하면서 통념과 다른 모습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후에도 주가순위에서 톱10을 유지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데에서도 나타났다.
폴리그라운드에 따르면 현재 회원 수는 3000명 안팎이다. 서비스 초기 특성 상 정치관여도가 회원들이 많은 편인데, 중도 성향이 60%가량을 차지하고 진보와 보수가 각각 20% 정도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중심으로 20~50대가 각 20% 전후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 분석기법을 적용하는 여론조사처럼 엄밀하지는 않지만 실시간 여론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회원이 늘어날 수록 데이터의 정밀성은 동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IT와 결합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과 달리 정치 분야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매우 더뎠다"며 "폴리그라운드는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정치인과 유권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중개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주식거래를 통한 주가 제공이 주된 서비스지만 조만간 민의를 직접 전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정치 커뮤니티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그라운드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제1회 정치주식 모의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 거래라는 특성을 살리면서 서비스에 대한 재미와 관심을 살리기 위해서다. 총 상금은 300만원으로, 투자 수익과 투자 수익률 부분으로 나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1위에게 각 1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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