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전기차 시대를 맞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가볍고 얇다는 장점을 극대화해 초대형 차량용 OLED 시장 확대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7인치 OLED 패널을 납품했다. 운전자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차량 내 '전면유리 옆기둥(A필러)과 도어 사이에 설치돼 있는 OLED 패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에도 7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수주 실적을 쌓았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첫 전기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 것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우이 e-트론에 장착한 7인치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OLED는 LCD에 비해 가볍고 얇은 데다 저소비전력, 고화질 등 차별화된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에 비해 무거워 LCD보다 OLED가 적합하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동차용 OLED 시장은 성장성도 크다.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2089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957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도 2020년 5000만달러에서 2023년 2억6400만달러로 5배 이상, 2025년에는 6억100만달러로 1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장점을 극대화해 초대형 제품 판매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초대형 차량용 OLED를 개발하고 있다며 1~2년 안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LCD는 두껍고 무겁지만 OLED는 가볍고 얇은데다, 화질도 선명하다"며 "전기차 이용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차량용 OLED 패널 채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30인치 차량용 OLED의 무게는 325g인 반면 같은 크기의 LCD는 1.6kg으로 5배가량 무겁다. 두께 역시 OLED는 1.3mm으로 10.3mm의 LCD에 비해 초슬림을 자랑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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