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확정…철강넘어 '신사업 새시대' 연다
물적분할 안건 89.2% 찬성율로 가결
"지주사, 2차전지 소재·수소 등 신사업 투자 총괄"
2022-01-28 10:35:58 2022-01-28 10:35:5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철강 기업 이미지를 벗고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 회사로 도약한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지주사 전환 안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찬성율로 가결됐다. 지주사 전환은 1968년 4월 회사가 출범한 지 54년 만이다.
 
오는 3월 2일 출범할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자로 남아 그룹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투자관리를 전담하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로 남는다. 다만 포스코는 상장하지 않고 비상장사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다른 자회사도 지배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 탈피는 물론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 키운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 중심으로 각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 등을 한층 강화해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회사는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연간 11만4000톤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고, 리튬과 니켈은 R&D와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상업화 직전 단계로 진입해 조만간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경영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성장주로서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번 지주사 전환을 2000년 10월 민영화와 2002년 3월 사명 교체를 단행한 이래 가장 큰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기존 본사였던 포스코 위상이 격하되고 모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되면서 경북 포항 지역 시민과 정치인들이 반발하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방도시가 붕괴 직전인 만큼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함께해온 지역민들을 위해 상생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들과 함께 임시 주총이 열리는 포스코센터 앞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는 상경 집회를 열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포스코홀딩스로 배치되면서 자연스럽게 본사가 서울이 된 것"이라며 "철강사인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 전환 후에도 철강 사업은 여전히 주요 사업이며 지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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