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필환경)②ESG경영 본격화…"선택 아닌 필수"
지속 가능 중장기 전략으로…ESG 위원회 출범, 친환경 경영 확대
CJ제일제당, 2050년 탄소중립 실현·롯데홈쇼핑, 녹지공간 조성 등
2022-02-03 07:00:00 2022-02-03 07: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 활동 보폭을 넓혀 필수 경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친환경 활동을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장기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으로 수립한 것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해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은 친환경 활동을 통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 실천을 위해 중장기 전략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것이다. 내부에는 ESG 전담 조직을 설립해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 실현'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등의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 전략은 △사업장의 탈(脫)탄소 에너지 전환 △제품과 솔루션의 친환경적인 혁신 △공급망·협력사 등 가치사슬 전반의 그린 파트너십 3가지다. 이를 토대로 CJ제일제당은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5% 감축한다. 또 전력 에너지원은 2030년까지 미주·유럽 사업장부터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바이오 에너지로 100% 전환하고 2050년까지는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단순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사업영역에 걸쳐 부정적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자료/CJ제일제당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환경경영 체계 구축, 사회적 책임 이행, ESG 경영체계 확립 등 관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섬유패널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추진과 친환경 녹지공간 조성, 친환경 방송 환경 등으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 사업 '숨;편한 포레스트'는 여의샛강생태공원, 은평구청 부근 교통섬, 서울어린이대공원까지 3곳을 완공했다. 이 곳에 1000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쉼터를 제공한다. 또한 방송 스튜디오의 기존 할로겐 조명을 LED로 교체해 친환경 디지털 방송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ESG위원회를 출범하고 '필환경' 실천을 본격화했다. 무라벨 생수, 우유팩 재활용 화장지 등 친환경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였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온라인 배송차량으로 전기차를 도입했다. 작년 말 선보인 ESG 캠페인 브랜드 'Homeplus All For Zero'는 친환경, 나눔의 가치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세상 구현을 미션으로, 향후 탄소 중립, 커뮤니티 기여 등의 과제를 실천할 계획이다. 
 
동아오츠카는 음료업계 최초로 친환경 업무차량을 도입, 오는 2025년까지 영업·물류에 쓰이는 모든 차량을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쓰이는 차량을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바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친환경 차량 전환으로 연간 16만60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녹지공간 ‘숨;편한 포레스트’ 3호를 조성하고, 완공식을 진행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일찌감치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온 기업들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한 2021 ESG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풀무원(017810)은 지난 2019년부터 생수, 연두부, 라면, 음료, 요거트 등 주요 제품에 친환경 포장을 적용해왔다. 향후 전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활동은 물론, 식음료 제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 공헌 활동과 ESG 위원회 운영,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 등으로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용수 재이용 등 친환경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식품 기업으로 유일하게 '물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한국인정센터가 주관하는 'KAB Award'에서 지난해 ESG 경영실천 부문 대상을 받았다. 하이트진로가 주류업계 최초로 환경성적표지인증을 획득하는 등 환경성을 고려한 활동으로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해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온실가스 배출저감, 부산물 재사용 등 생산 공정에서도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ESG 경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활동은 필수 요소로,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며 "그동안 친환경 캠페인이 일회성 활동에 그쳤다면 이제는 중장기 과제로 확대해 친환경 활동을 통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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