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자업계, 친환경 소재 활용…스마트폰·가전까지 '전방위'
삼성전자, 폐어망 재활용 소재 '갤럭시 S22'에 활용
LG도 재활용 원료 도입…TV·사운드바 등 점차 확대
코로나 확산·지구 온난화 등에 따라 친환경 '급물살'
2022-02-14 06:00:07 2022-02-14 06:00:07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전자업체들이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지구 온난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ESG 경영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업사이클링'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신제품 '갤럭시 S22 시리즈'에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모바일 기기에 사용이 적합한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계적 물성 및 열 안정성 관련 검증이 수차례 진행됐으며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일반 플라스틱의 품질과 99% 유사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된 폴리아미드 소재 어망은 고유의 물성이 저하돼있어 해양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폐어망을 분리, 절단, 청소 및 압출해 폴리 아미드 수지 펠렛(polyamide resin pellets)으로 변환하고 폴리머 소재 개발사와 협력해 갤럭시 기기에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에 폐어망 등 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약 20% 사용한 소재를 개발해 '갤럭시 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의 키 브래킷(key bracket)부품과 스마트폰 내부 S펜 커버 부품에 적용했다. 키 브래킷은 볼륨과 전원 키의 안정적인 반복 사용에 필요한 지지대 역할을 수행한다.
 
향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뿐 아니라 전 제품 라인업으로 이같은 소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올해에만 약 50톤 이상의 폐어망을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기존 포장재 교체, 플라스틱 재생원료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TV와 사운드바 본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의 30% 가량을 폐자동차·전조등 등을 재활용한 원료로 대체하고 있다.
 
LG전자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올레드 TV 라인업을 2020년 14개에서 지난해 18개까지 대폭 확대했다. LCD TV만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절감할 수 있는 플라스틱 양은 총 1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전자는 LG QNED 미니LED와 일반 LCD TV의 일부 모델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750톤 가량의 폐플라스틱 재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향후 LCD TV에서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TV·사운드바 등 자사의 제품 제조 공정에 친환경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운드 바 전 제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약 300톤의 폐플라스틱 재생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본체 외관에 패브릭 소재를 적용한 제품에는 전부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저지(Polyester Jersey)를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재활용되는 페트병 개수는 연간 150만개(500ml 기준)에 달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LG전자는 LG 올레드 TV와 LG 사운드 바의 친환경 인증(Eco Product)도 획득했다. 올레드 TV와 오디오 제품 가운데 글로벌 인증기관 SGS(Societe Generale de Surveillance)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자원 재활용은 전세계적인 추세로 ESG 경영을 넘어 ‘산업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의 이같은 노력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오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서 2030 NDC 하한선으로 규정된 35%에서 5%p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다음달 25일에는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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