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구는)"강북균형, 노원구 교통망 개선부터 시작"
오승록 노원구청장 "6호선 태릉CC역 건립 제안"
"재작년부터 지하철 연장 노원구 자체 용역 진행"
"복지·비복지 구민 모두 만족할 문화 확충할 것"
2022-02-14 06:00:00 2022-02-14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지난달 21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강북 균형발전의 핵심을 '교통'으로 꼽았다. 교통망은 지역 경제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지만 강북의 교통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오 구청장은 "그동안 강북권은 교통과 인프라 문제로 인해 발전이 더뎠다"며 "강남에 국제 컨벤션 시설, 문화, 금융,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가장 큰 이유도 편리한 교통 접근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화랑로 잇는 태릉CC역 설치 용역 진행"
 
화랑로 일대는 상급 정체 구역으로 꼽힌다. 인근 갈매·별내지구에 이어 태릉까지 개발되면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에 오 구청장은 정부를 상대로 화랑로 일대의 교통을 개선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지하철 6호선이 화랑대역~태릉CC~별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태릉CC역 신규 건립을 건의했다"며 "2020년 10월부터 국토교통부 용역과는 별개로 노원구 자체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현재 동북선 경전철, GTX-C노선, KTX의정부 연장선, 동북선 경전철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GTX-C노선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46분 걸리던 시간은 9분으로 단축된다. KTX 의정부 연장선에도 광운대역이 포함되면서 월계동 일대가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 구청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통망 확충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강북 균형발전뿐 아니라 광역 발전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바이오메디컬단지 조성, 태릉 개발과 맞물려 대중교통·도로망 개선도 추진되도록 국토부와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기지 나간 자리에 호텔·컨벤션 센터"
 
노원구에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 등 베드타운을 벗어나기 위한 인프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의 지정학적인 특징을 이해한다면 이 사업들은 단순히 노원구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다"라며 "노원은 서울로 한정해서 보면 변두리지만, 경기도까지 포함하면 남양주 별내, 의정부, 도봉구, 성북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노원에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로 꼽히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 있다. 두 부지를 합치면 무려 24만6000㎡(약 7만5000평)에 달한다. 2025년까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여기에 바이오메디컬 단지가 조성된다. 바이오메이컬 단지를 조성하면 관련 기업은 물론 연구소, 호텔,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서로 이로 인한 일자리는 8만개 이상 예상된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경우는 주변 물류부지 14만816㎡(약 4만300평)에 상업시설, 명품주거시설, 공공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건설 사업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에 약 320만명이 살고 있는데, 지역 균형발전이 단순히 강남과 강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예전부터 직장은 종로·강남에서 다니고, 잠은 노원에서 자면 된다고 할 정도로 노원은 태생적 베드타운으로 조성됐다"며 "그러나 강북균형 발전 대책의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며 각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주민 의견 등을 청취해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달 21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복지 균형'은 '문화'로 이룬다"
 
노원구는 한해 전체 예산의 약 60%가 복지비일 정도로 복지 대상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복지 수혜 대상자들은 노원구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오 구청장은 "비복지 대상 주민들은 말을 못할 뿐이지 당연히 불만이 있을 수 있다"라며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바로 '문화'"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 구청장은 민선7기를 시작하면서 '자연과 문화'를 매개로 한 '힐링도시 노원'을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노원구는 지난 3년간 자연환경을 활용해 힐링타운을 조성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리며 집 가까운 곳에서의 휴식 공간으로 구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구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0년에는 화랑대 불빛정원이, 2021년에는 불암산 힐링타운 조성이 '마음에 든 구정'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3월부터는 수락산에 서울시 최초 휴양림 착공에 들어간다"며 "내년 하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64만㎡(약 20만평) 규모의 거대한 자연 삼림욕장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 부터 공사를 시작한 수락산 스포츠타운은 올해 상반기 중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곳은 수락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건축물과 폐기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자연과 더불어 문화 수준 높이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9년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뒤 3개월간 15만명의 관람객이 오며 개관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는 세계적인 수준의 명화를 감상할 수있는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열었다.
 
오 구청장은 "구민들이 멀리 예술의 전당까지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내달 상계역 하부 당현천 복개구간에는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는 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암산 엘리베이터_전망대. 사진/노원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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