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2020년 1월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6일 "윤석열은 정치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모두 샅샅이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문재인정부 적폐수사' 발언과 관련해 "정치보복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자, 곽 대변인이 과거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윤 후보가 정치보복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곽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명박의 정치보복을 기억한다"며 "윤석열은 그 정치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모두 샅샅이 수사했다. '검사 윤석열'은 결국 내 아내를 기소했고 내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두고 처벌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윤석열'이 앞장선 수사 내지 정치보복 덕분에, 내 가족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그 상흔을 몸에 품고 살고 있다"며 "'검사 윤석열'이 맹활약한 수사 내지 정치보복 덕분에, 나는 '돈 때문에 장인어른을 죽인 놈'이라는 터무니 없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윤 후보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2012년 노 전 대통령의 딸이자, 곽 대변인의 부인인 정연씨의 불법 송금 사건을 수사해 기소했다. 당시 노씨는 미국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송금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은 노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고, 노씨 측은 항소를 포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청주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 대변인은 "나는 그 당시 '검사 윤석열'이 어떤 방식으로 수사했는지, 어떤 증거를 만들어 수사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대는 '정치보복'이 무엇인지 알기는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대가 수사하고 처벌하면 모두 부정부패의 척결인가. 그대는 '부정부패 척결' 구호로 '정치보복'을 행하려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대는 왜 김건희씨로 하여금 검찰의 소환에 응하게 하지 않는가"라며 "나는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통령선거 이후 나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자신에 대한 사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사찰 자료에는 내 개인에 대한 뒷조사는 물론 대검찰청의 수사 사항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며 "윤석열은 그 당시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 중앙수사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했다. 하나씩 살펴보고, 하나씩 공개해 보겠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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