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정부패 척결 없는 성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이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문재인정부 적폐수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윤 후보는 오히려 민주당이 부정부패 엄단을 정치보복으로 덮어씌웠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16일 전주역 앞에서 열린 전북권 유세연설에서 "부정부패를 놔두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부패를 놔두고 번영할 수 없다. 부정부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라며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전주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이 과정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남태평양 무인도로 가져갈 세 가지'로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을 꼽았던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부패로 챙긴 돈이 개인 재산인가. 국민 것이다. 그래서 부정부패는 내편이든 네편이든 가리지 않고, 저 역시도 대통령이 되면 내편의 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대표적인 부정부패 사례로 꼽기도 했다.
지난 12일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타고 전주를 찾았던 윤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독점)수십년 동안 달라진 게 있나. 전북이 발전했나. 민주당 공약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들 이 공약 믿을 수 있겠냐"며 "이제 호남, 전북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금융중심지 지정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여기에 국립스포츠종합훈련원 설립을 공식화하며 전북을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만나는 접점 지대로 만들겠다고 했다.
전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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