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충남=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충남을 돌며 '충청의 아들 윤석열'로 충청 대망론을 띄웠다. 지역 출신 대통령이 없어 아쉬움을 갖는 충청 민심을 겨냥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대북 안보관 등을 때리며 정권교체 적임자로서의 존재감도 부각하려 애썼다.
윤 후보는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유세에서 "(문재인정부는)박근혜정부보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500조원 더 뜯어다 썼다. 그런데 일자리, 주당 36시간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며 "이 돈이 친여 세력의 이권 나눠주기에 쓰이다 보니 제대로 된 일자리를 안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가)음모론을 제기한다고 주장하는데, 음모론이 아니라면 (이 정부는)정말 무능한, 지능이 거의 엄청 낮은 사람들이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부동산 정책을 스물몇번 했지만 못 잡았다. 못 잡은 건가, 안 잡은 건가. 못 잡은 것이라면 정부를 담당할 지능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충남 당진시 미소상가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이날 충남 곳곳을 돌며 정부 비판과 함께 정권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이날 첫 유세일정이 있던 당진에서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이 '대북 굴종'으로 점철됐다고 비판했고, 서산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 등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어진 홍성 유세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부동산 폭등을 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윤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저도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운 사람이기 때문에 (대장동은)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며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 그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 이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인가,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충남 서산시 줄리엣 서산점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조부와 부친이 충청 출신인 윤 후보는 당진, 서산, 보령 등에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을 강조하며 지역민에게 충청 대망론을 숨기지 않았다. 시민들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역시 윤 후보 도착 전부터 "충청 대통령"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 후보는 충청 대망론과 함께 지역감정 해소를 통한 국민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협치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정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그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충남·충청이 잘 되고 호남이 잘 되는 것이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영남에 아직도 개발되지 못한 부분이 잘 되는 것이, 그게 바로 충청과 호남이 잘 되는 것이고 강원과 제주가 잘되는 것이고, 그게 수도권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충남 유세를 마치고 전북으로 이동해 군산과 익산에서 유세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23일에는 당에서 목표로 세운 호남 득표율 30%를 실현하기 위해 전북 정읍과 전남 목포, 신안 등에서 유세일정을 소화한다.
충남=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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