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준금리 동결 예견…당장 바뀌는 것 없어"
중소 보험사들 "다행스러워"
카드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주시"
2022-02-24 15:35:13 2022-02-24 15:35:13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가운데 금융권은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연내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차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이날 금통위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만큼, 세 달 연속 인상은 한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며 "다만 연내 1~2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당장 바뀌는 건 없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수신금리가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여신금리는 시중금리를 많이 따라가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도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변동에 따른 장단점이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RBC비율 하락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가 동결된 점을 다행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과 별개로 차기 정부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내년까지는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반면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 예대금리차가 좁아지면서 마진율이 떨어지는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리 인상기에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서 결국 카드론이나 현금 서비스 금리도 인상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번엔 기준금리가 동결 됐지만 2번 연속 인상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동결로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에 금융소비자보호법 관련 안내문이 게시 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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