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와 함께 개발도상국의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한구 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게르트 뮐러 UNIDO 사무총장과의 화상면담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UNIDO는 UN 소속기관으로 개도국의 공업·산업 발전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이를 위한 개도국·선진국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UNIDO 공업개발이사회(IDB) 53개 이사국 중 하나로 지난 1988년부터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 면담은 게르트 뮐러 UNIDO 신임 사무총장 부임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날 면담에서는 개도국의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를 비롯해 팬데믹 이후 녹색전환 등 측면에서 개도국 산업발전 지원, 한국의 산업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UNIDO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인 역할 확대 등 상호관심사에 대한 협력안이 논의됐다.
여 본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교란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향후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원부자재의 공급망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주요 개도국과 튼튼한 연대와 협력 파트너십에 기반한 양자적 통상협력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사시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대해 공동 대응하여 원자재 공급망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우리의 정책 노력을 소개하고 UNIDO와도 이러한 방식을 참고해 체계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뮐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매우 적실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이외에 여 본부장은 "개도국의 산업발전에 가장 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개도국 산업구조의 녹색전환에 있어 UNIDO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뮐러 사무총장은 "한국의 녹색전환 노력이 개도국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며 "울산의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2016년 제4차 UNIDO 녹색산업회의 개최지로 울산이 선정된 점과 2021년 UNIDO와 한국에너지공단이 개도국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 추진에 합의한 점 등이 이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UNIDO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UNIDO에 더욱 많은 한국인들이 진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오후 5시 게르트 뮐러 UNIDO 신임 사무총장과의 화상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 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공급망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주한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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