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대본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찼다. 윤석열 당선인은 동지들을 만나 행복했다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도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석 대표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언급하며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협치의 틀을 만들자고 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대본 해단식에서 "작년 여름 우리당에 입당해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을 거치고 우리당 후보가 돼 추운 겨울 여러분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면서 이렇게 지나온 그 몇 달이 돌이켜보니 꿈만 같다"며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당선인,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대본 해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해단식이 열린 국회도서관 대강당은 전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됐던 곳으로, 막판 대역전의 승리를 만끽한 기쁨의 장소다. 윤 당선인은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대로 헌법정신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지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많은 분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함께 껴안고 부비고 해보니 이 헌법정신이라는 게 어떤 건지,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건지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왔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나, 정말 꿈만 같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정권 인수 후 직면하게 될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윤 당선인은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 그래서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피드백해 나가야 한다"며 "반면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어서 당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 해단식에서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어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고, 우리가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아니겠냐"며 "지난 몇개월 동안의 대선을 놓고 저희도 오랜만에 다함께 후회 없이 땀 흘리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 자신감으로 저희들이 다른 누구보다 국민에게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당이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해 사랑받는 당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여소야대 상황을 언급하며 "선거에 열광하는 분위기와 승리 자축 분위기를 일순간은 즐기되 평상으로 돌아와 당선인과 윤석열정부의 탄생을 적극 뒷받침하고, 무엇보다 여소야대 상황을 인식하고 당선인이 강조한 협치의 틀을 당에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단식은 당선인 도착 전부터 당직자들로 빠르게 채워졌다. 이들은 밝은 얼굴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당선인이 도착하자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치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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