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청와대 이전 추진에 용산구민 '갑론을박'
윤 당선인측,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 이전 추진
주민들, 교통체증·고도제한 등 지역발전 저해 우려
"부동산 재개발·유입 인원 증가 가능성" 긍정적 기대도
2022-03-18 06:00:00 2022-03-18 07:27:16
 
[뉴스토마토 이승재 유근윤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용산구 주민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7일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경호와 보안 등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과의 소통을 한층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사진=뉴시스)
 
집무실 이전을 두고 용산구 주민들의 찬반의견은 팽팽한 상황이다. 우선 대통령과 국민들의 소통이 빨라지고 용산공원 개발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용산구 원효2동에 거주 중인 70대 남성 김용무씨는 "사람도 살다보면 집을 옮길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통령 집무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라며 "특히 국민들에게 가까이 와서 소통한다는 뜻으로 보여 나쁠 점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동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여성 최인순씨는 "국방부 신청사로 집무실이 이전되면 낙후된 지역의 발전이 더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건물 고도 제한 등 개발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미 용산공원 개발이 제대로 되고 있지않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청와대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비췄다.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 전체의 악재라는 우려도 있다. 이날 용산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집무실 이전의 부정적인 회원들은 주변 건물의 고도제한, 대통령 경호에 따른 교통체증 증가, 집회가 발생할 가능성 등으로 용산구 내 지역발전이 저해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 부동산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경화 용산래미안갤러리아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금 주민들의 많은 이견이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서 "집무실이 용산구로 변경되면 인근 용산공원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고 사람들의 방문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제한 등의 개발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일부 인근 부동산만 해당될 것"이라며 "오히려 관심이 집중돼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재 유군윤 인턴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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