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1일 여자 고등학교에서 군 위문편지 작성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대해 답변했다. 사진은 2019년 9월3일 청와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가 11일 여자 고등학교에서 군 위문편지 작성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대해 "정부와 교육당국은 앞으로 각급 교육청들과 함께 학교 교육활동이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실천을 바탕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이번 사안을 통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도 운영이 여전히 남아있고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고에서 군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것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한 청원에는 약 21만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월11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파악한 결과,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한 다수의 시민청원이 게시된 것에 대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 시대 흐름에 맞는 평화·통일 교육 활동의 변화 요구, 그리고 성역할에 대한 여전한 편견이 반영된 교육 활동 등 기존의 수업에서 고려되지 못했던 지점들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의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육청도 이후 시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교육청은 교육활동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제시하되 실행은 학교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학교 교육활동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향 안에서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장학을 통해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정부와 교육당국도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의 획일성을 낮추고 자율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여러 제도를 개선해왔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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