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다수의 기업들이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고 있다. 관련주로만 꼽혀도 주가가 급등하곤 했던 NFT, 블록체인 테마에 편승하기 위한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신사업 현실화 가능성과 추진 상황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게임사들은 여러차례 관련 사업 진출을 예고해 왔다.
컴투스(078340)는 △블록체인 기반 유선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메타버스 기술 관련 기타 정보서비스업을
네오위즈(095660)는 △블록체인 기반 유선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캡처)
하지만 사업추가를 공시한 기업들 중
우리조명(037400)이나
제일제강(023440) 등 기존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거나 전문인력 보강 여부를 알 수 없는 기업들도 사업목적에 NFT, 블록체인 등을 추가하고 있어 관련 사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채로 무분별하게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 등 사업 관련 인프라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부분(신사업 추가)들이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에게 신사업 추진은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 인력의 확보, 그리고 관련 인프라 시설의 마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단순히 신사업 추가라는 사실만 가지고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 성장 가능성이 확보된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사업을 내세운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대한 기술과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단순히 사업 추가뿐만이 아니라 사업 추가의 현실적인 가능성과 현재 추진 상황 등을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주주권 행사 방향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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