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주유소에 연료전지, 태양광을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시설까지 갖춘 ‘종합에너지스테이션’을 2030년까지 서울시 전체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에는 주유소가 468곳, 중전소가 76곳 있다.
서울시는 차량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면 친환경 차량 충전인프라로 활용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거점 시설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유사와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올해 10개 주유소 전환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금천구 소재 박미주유소가 국내 최초의 ‘종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개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26년 12.6%(1.6GW), 2030년 21%(2.4GW)까지 끌어 올린다. 지열·수열·소수력·연료전지·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4.3%(0.8GW) 수준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해 건물 냉·난방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지열은 재정 투자, 민간융자지원, 신축의무화로 총 600MW를 설치한다. 수열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등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305MW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한강 잠실수중보(잠실대교 북측)와 정수시설 배관망 낙차를 활용해 연료비 없이 24시간 상시 가동할 수 있는 소수력 설비를 설치한다. 올해 설계를 시작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수력 발전이 본격 가동되면 3440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총 5MW 규모의 소수력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물재생센터 등 공공시설에 53MW 규모의 연료전지 보급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공공 유휴부지 발굴과 민자 투입으로 6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은 과거 양적 확대에 치중했던 보급정책에서 벗어나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등 신기술, 고효율 중심으로 전환한다. 올해는 공공청사, 태양광 신기술 시범사업 선정지, 철도부지 등에 40MW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총 800MW를 설치한다. 민간 건축물의 건축 자재를 건물일체형태양광으로 전환할 경우 설치비의 최대 8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 에너지 소비의 67%를 차지하는 화석연료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에너지스테이션 배치도.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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