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미래다⑥)재활용 솔루션 기업 '오이스터에이블'
국내 대표 친환경 스타트업으로 주목
보상 시스템 도입해 분리배출 적극 유도
누적 가입자 6만명 성과…지자체·대기업서 협업 러브콜
2022-03-22 06:00:00 2022-03-22 06:00:00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을 맞이하면서 인간 생명과 더불어 지구와의 공생을 고민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팬데믹 속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기오염도가 크게 떨어졌고, 도심에 야생동물이 출현하기도 했다. 동시에 마스크나 음식포장재 등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도 벌어졌다. 친환경이 더 이상 구호로만 그칠 수 없는 상황. 최근엔 정부와 NGO 단위를 넘어 산업계의 ESG활동까지 강조되는 분위기다. '친환경'은 어느새 기업 활동의 필수 요소를 넘어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2022년 연간 기획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다양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전세계적으로 순환경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그중에서 환경보호를 줄곧 사업 추진 목적으로 내건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쓰레기 재활용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한편, 자원 선순환이라는 새로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흙도 진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사명처럼 쓸모없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유통 데이터로 활용해 제 2의 순환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오이스터에이블은 분리수거를 실현하는 소비자에게 보상을 제공해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재활용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분리배출함 도입, 다회용컵 반납기 ‘랄라루프’까지 참신한 발상의 사업을 차곡차곡 해내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왔다. 최근엔 정부를 비롯해 SK텔레콤, 스타벅스 등 다수 기업들로부터 협업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로 12건의 특허등록 및 출원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가 자사 지능형 사물인터넷 자원순환 재사용 솔루션인 '랄라루프'와 자사 분리배출함 ‘오늘의 분리수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이스터에이블)
 
2016년 4월 오이스터에이블을 창업한 배태관 대표는 동국대 건축 및 도시공학 전공으로, 평소 환경 및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대학교 동료들과 강남역 출구에 쌓여 있는 일회용 컵을 보고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며 해결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이스터에이블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소비자에게 합당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는 ‘오늘의 분리수거’앱과 'AIoT 분리배출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예를 들면 다 쓴 투명 페트병이나, 캔, 유유팩을 배출함에 넣으면 '오늘의 분리수거' 앱에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이며, 이 포인트는 자사의 '오분쇼핑'이나 '내일마켓'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AIoT 분리배출함'은 분리함에 AI카메라, 바코드 리더기 등이 탑재돼 배출물의 무게와 적재량을 탐지하고,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알아서 인식해 분류한다. 분리배출함의 적재 잔여량과 회수 시기 등도 실시간 서버로 전송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오늘의 분리수거’ 수거함은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170대에서 지난해 12월 3개월만에 2배 가까운 규모인 전국 350대가 설치돼 있으며, AIoT 다회용컵 반납기는 총 서울지역 17대, 제주지역 26대가 설치됐다. 지난해 8월말 기준 ‘오늘의 분리수거’ 어플리케이션 월 활성 이용자는 1만5000명, 누적 가입자는 6만명이다. 
 
'오늘의 분리수거' 부산 사직구장 설치 사진. (사진=오이스터에이블)
 
올해는 AIoT 재사용 솔루션·다회용컵 반납기 '랄라루프'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랄라루프는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컵의 대안인 다회용컵을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반납하고 회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재사용 모델은 재사용품의 회수, 세척, 운반, 보관의 주체 및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현실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거론됐는데, 오이스터에이블은 지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랄라루프를 착안해냈다.
 
랄라루프는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을 적용해 다회용기를 인식하고 수거하며, 대용량 자동 적재장치로 수거된 다회용기를 보관하고 디스펜서 교체만으로 회수 및 운반을 할 수 있다. IoT 다회용컵 회수 시스템은 오이스터에이블이 SK텔레콤과 기술제휴를 통해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해 다회용 컵의 인식률을 향상시켰다. 다회용컵 반납 및 회수 과정에서 선별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와 제주 전 지역 스타벅스에 설치된 상태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관제서버로 적재량, 회수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며 보증금 내역을 관리할 수 있어 지역화폐나 인센티브 등의 다양한 환급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시민·사용자·소비자들은 입점돼 있는 소매점 등 거점을 통해 어디서든 다회용컵을 반납할 수 있고 간편하게 보증금을 환급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 배달용 다회용기 시스템 확산을 위한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현재 서울기술연구원, 행복커넥트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연계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연계리빙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역을 중심으로 배달용 다회용기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사업이다. 배달음식 주문시 이용자가 다회용기를 선택하고, 보증금을 결제하고, 배달용 다회용기를 거주지 인근 편의점과 재활용 정거장 내 AIoT 다회용기 반납기에 반납하면, 이후 회수 세척해 음식점에 재배포하는 방식이다. IT기술을 활용한 거점 무인 회수 방식이라는 점에서 회수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고, 주거 단지 및 재활용장에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향후에도 오이스터에이블은 ‘오늘의 분리수거’와 ‘랄라루프’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지역과 기업에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분리배출 및 재사용 실천에 나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보상이 제공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탄소인센티브 방식이 구현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는 "코로나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매일 뉴스로 확인하고 있는 시대다. 이에 대해 공감하는 많은 시민들과 기업, 지자체의 다양한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분들이 쉽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쉽고 멋진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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