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달 전국 24개 단지에서 2만516가구가 분양합니다. 일반분양 물량은 1만5370가구로, 이 가운데 수도권 일반분양분은 7267가구 규모입니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데다 내년에는 공사비 상승과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는 등 분양가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어 청약 시장의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년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24대 1에 그쳤는데요. 이후 2023년에는 10.77대 1을 기록한 뒤 올해는 11월 현재 12.75대 1을 기록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습니다. 해당 개정안이 시행되면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량을 현 설계 기준보다 약 16.7% 상향된 100kwh/㎡·yr로 줄여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필요하죠. 국토부는 기준 강화로 세대당 공사비가 약 130만원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반면 건설업계에서는 실제 비용은 예상치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
실제로 분양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75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420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6.13%가 올랐습니다. 수도권의 ㎡당 분양가는 전월(844만8000원)보다 4.26% 오른 880만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청약시장 초양극화 국면 지속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수요자들은 신규 단지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섰는데요.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청약시장에는 4만4529가구(특별공급제외)가 공급됐습니다.
1순위 청약통장은 96만7140건이 접수돼 2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12월까지 하반기 6만7785가구 공급에 청약통장 78만7081건이 접수되며 11.6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약 2배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1순위 경쟁률(13.20대 1) 역시 지난해 전체 경쟁률(10.32대 1)을 웃돌았습니다.
청약 시장에서 단지와 지역별로 따라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연말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의 경우 신축 물량 감소 전망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했지만 지방은 누적된 미분양이 해소가 안 되면서 공급시장 자체가 경색 국면에 있다"면서 "이런 심리들이 청약시장에 많이 반영되는 한편, 내년에도 영향을 주면서 초양극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연말까지 서울 주요 분양 단지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원페를라, DL이앤씨가 서초구 방배동에서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 리츠카운티,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이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롯데건설이 대전 동구 가오동에 총 952가구 규모의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공급합니다. GS건설은 충남 아산에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천안에서는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각각 분양합니다. 양우건설이 세종특별자치시 5-1생활권에 공급하는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도 12월 분양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수도권 주요 지역 내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는 속도 차이는 있겠으나 모두 완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방 단지의 경우 대출규제와 침체한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는 만큼 입지와 시세 대비 분양가 등을 잘 따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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