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야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을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민 58%가 용산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데다 안보 공백과 촉박한 일정 등을 부각시켰다. 반면 국민의힘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전에 난색을 표하는 국방부에 “국방부가 정치하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야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용산 이전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제시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국민의) 58%가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 이전을 33%가 ‘옮길 수 있다’고 돼 있다”며 “참 쓸데 없는 논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4성 장군으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내가 기억하기로 평균적으로 (대대급 부대 이전은)3년에서 5년 걸렸다”며 “위기 컨트롤타워를 이전하는 것이고 국방부와 합참도 조정하다 보니 졸속 추진으로 국정 공백과 안보 공백은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민기 의원은 “국방부가 너무 비대해져서 어디로 이전을 하고 장관이 결심을 하고 수행을 한다면 두 달 이내에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정상적인 절차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답해, 이번 이전이 비정상적으로 시급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서 장관에게 즉각 불편한 내색을 지었다. 허은아 의원은 “적어도 국방부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국방부 본연의 일에 충실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원식 의원도 서 장관을 향해 “북한이 심상치 않을 때 데프콘2이면 모든 부서가 강남의 모처 산 밑 벙커로 다 들어가서 일을 수행하지 않느냐”며 “5월10일까지는 빠듯하지만 그렇다고 안보 공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압박했다. 서 장관은 난색을 표하며 “지금 (이전에) 짧은 시간이 요구되기에 군사적으로,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발언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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