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청와대에 "태클 걸지 말고 협조하라"
"후임 대통령 견제하는 것은 옳은 방향 아냐"
2022-03-22 10:39:14 2022-03-22 10:39:14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반대한 데 대해 “태클 걸지 말고 빨리 협조하라”, “후임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견제를 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하려고 해도 그것을 다른 나라의 눈치를 봐 가지고 하지 못했다”며 “이런 것을 정확하게 안보 공백이라고 한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문재인정부 때 발생한 돌발변수에 대한 대처와 안보시스템 문제는 별개로 접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국방부 합참 이전 문제 경우에는 지휘 효율성을 위해서 이번에 용산 집무실 이전과 별개로 미군 기지가 전부 평택으로 내려가고 그러면서 지휘소가 남태령 부근으로 옮겨야 된다는 얘기는 한참 전부터 나왔다”고 했다. 
 
또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공약인 광화문이 아닌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한 데 데 대해선 “합참이 남태령 부근으로 이사하고 이런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기설립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진행자가 ‘군통수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어 국방부 합참에게 움직이지 말라 해버리면 방법이 없지 않나’고 묻자 “인수위 조직은 철저하게 후임 대통령의 기획에 따라서 전임 정부가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비비가 ‘문재인정부의 예비비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작년도 예산을 통과시킬 때는 5월에 대통령 권력이 이양된다는 것을 알고 예비비라는 것도 문재인정부의 예비비가 아니라 결국 올 한 해 동안 우리 정부가 쓸 예비비로 편성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진짜 안보 공백이 우려되면 태클 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협조하면 된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임기 중에 집무실을 이전하면 국정·안보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이 커 임기 개시와 동시에 집무실을 새 터전에 마련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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