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사업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출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항암, 디지털 테라퓨틱스 등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24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헬스케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은 새로운 10년을 향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 사업 영역에서 실적을 두 배로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자체 개발해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이 밖에 남미 등에는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에는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했으며, 캐나다에는 연내 제출할 방침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선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 3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조정우 대표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끌어올리는 한편 미국 내 처방 연령도 넓힌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혁신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국에서 약 800억원의 성과를 냈다"라며 "올해에는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인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노바메이트 처방 연령을 성인에서 소아·청소년으로 넓히고 적응증도 부분발작에서 대발작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정우 대표는 SK바이오팜이 주력 분야인 뇌전증 외에도 항암 영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정우 대표는 "중추신경계질환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약이 전혀 개발되지 않은 뇌종양, 전이를 발생시켜 뇌종양을 일으키는 사망률 높은 고형암 시장을 타깃으로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새로운 치료 접근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플랫폼 혁신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정우 대표는 "지난 1월 뇌전증 분야에서 마이크로 리보핵산(miRNA) 접목을 시도하면서 첫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섰다"라며 "항암제의 경우 단백질 분해 기술을 도입해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1월 miRNA 기반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오케스트라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miRNA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조절하는 RNA의 일종으로, 다양한 질환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물질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물질을 선별·합성하고, SK바이오팜은 이에 대한 효능 검증 등 전임상 시험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SK바이오팜은 예방·진단·치료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뇌전증 예측·감지 디바이스 임상을 본격화하고 단백질 분해·miRNA 등 혁신 기술 접목과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 펀드 투자, 해외 유망 디지털 치료제 벤처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조정우 대표는 "뇌전증을 예측·감지할 수 있는 디바이스 개발도 본격화해 올해 국내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2030년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단, 예방,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며 "바이오에 특화된 글로벌 펀드 투자를 통해 유망 기술과 유망 후보물질을 선점하는 한편 해외 유망 벤처와 전략적 관계를 모색하면서 디지털 테라퓨틱스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지난 2020년 상장해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186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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