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공장 착공
최정우 회장 지주사 출범 첫 글로벌 행보
2024년 말부터 양산 규모 5만톤으로 증산
2022-03-24 13:47:05 2022-03-24 13:47:0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005490)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공장 착공으로 광권 인수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과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아르헨티나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미터 고지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기반의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사엔즈(Gustavo Saenz) 살타주 주지사, 하릴(Raul Jalil) 카타마르카주 주지사, 장명수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이번 착공식 참석은 지난 2일 포스코그룹 지주사 출범이후 글로벌 첫 행보다. 그룹 7대 핵심사업 중 한 축인 리튬 사업 첫 현장 방문이기도 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에 참석해 시삽했다. 사진 왼쪽부터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샬레(Ariel Schale) 연방 생산부 산업차관, 사엔즈(Gustavo Saenz) 살타주지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하릴(Raul Jalil) 카타마르카주지사,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이날 착공한 염수 리튬 공장은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톤 규모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와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 달러(약 9500억원) 수준이다.
 
리튬 공장 건설과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착공하는 리튬 사업에 연이어 올해 2단계 연산 2만5000톤 추가 투자로 2024년 말부터 양산 규모를 5만톤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동일 염호에서 2028년 최대 10만톤 규모까지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이 지난 수년간 준비해 온 리튬 사업이 오늘로서 그 위대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라며 "이번 염수 리튬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게 됨으로써,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전체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엔즈 살타주 주지사와 하릴 카타마르카주 주지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원료에서부터 양·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리튬 사업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착공으로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연산 2만5천톤은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량을 최대 10만톤까지 늘리면 전기차 약 240만대에 쓸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기차의 세계적 수요 급증에 따라 전세계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대량 확보함으로써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사업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양극재는 리튬·니켈·망간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이들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는 곧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포스코홀딩스는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대 본격화로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8년 선제적으로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 몽고메리사로부터 보유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의 6배인 탄산리튬 기준 1350만 톤임을 확인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채굴가능성과 수율을 고려하면 최소 28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염호의 리튬 농도가 평균 921 mg/L을 기록하며 리튬 함유량이 아르헨티나 염호들 중 최고 수준이고 마그네슘 등 불순물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해 생산공기의 획기적 단축과 수율개선 등 생산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본다.
 
최근 리튬 가격이 급등해 인수시점 대비 5배(리튬 톤당 시세 7만 달러)가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광산 업계의 통상 영업이익률 50% 수준을 감안하면 수십조원의 누적 영업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아르헨티나,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 차원의 염수, 광석,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리튬 생산기준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에는 전고체배터리 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기술을 보유한 ㈜정관과 합작한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통해 고체전해질 생산라인도 착공하며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영역까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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