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화장품도 가치소비"…비건시장 판 커졌다
100% 식물성 만두 수출…비건 레스토랑 5월 오픈
화장품도 동물성 원료 배제…환경까지 생각한 클린뷰티
2022-03-27 10:00:00 2022-03-27 10:00:00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김치) 수출제품(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동물과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들도 비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은 대체육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가 하면,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거나 포장에도 친환경적 요소를 더한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0년 대비 29.7% 증가한 27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건인증을 받은 식품 개수는 612개에 이른다. 지난해만 286개가 인증받아 2020년 대비 44%, 2019년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는 비건 시장을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선보인 지 두달 만에 수출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국내를 비롯 호주, 싱가포르에 출시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에도 진출한 것이다.  
 
육류 성분이 포함돼 그간 만두를 즐길 수 없었던 이슬람 국가의 바이어들도 잇따라 제품 입점을 요청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기세를 몰아 미주와 유럽은 물론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시작했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독자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만들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농심은 5월 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하고 베지가든 마케팅을 강화한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의 오픈일과 메뉴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농심의 베지가든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 배양육 시제품(사진=대상)
 
대상(001680)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채널별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했다.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분석해 최적의 조합으로 기존 고기의 질감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급식용 대체육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점차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만드는 배양육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동물세포 배양 배지선도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 배양육 및 배양 배지 소재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투자를 했다.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사진=CJ올리브영)
 
이처럼 비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이지는 가운데 화장품 시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비건 화장품을 직접 육성한다. 코로나19로 브랜드 철학이나 윤리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색조에서도 건강하고 착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 영국비건협회, 프랑스비건협회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했다. 선정된 브랜드는 어뮤즈, 클리오 비건웨어, 디어달리아, 스킨푸드, 언리시아, 잉글롯, 딘토 등이다. 선정 제품도 쿠션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에서부터 립과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상반기 내 올리브영 명동·강남 플래그십 등 주요 매장에 비건뷰티존을 만들 계획이다.
 
애경산업(018250)의 밸런싱 라이프 뷰티 브랜드 에프플로우가 출시한 '세라베리옴 앰플' 2종도 비건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삼림인증제도 FSC인증 마크를 획득한 단상자를 사용해 피부와 환경보호에도 동참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최근 울릉도에서 자란 전호 추출물을 함유하고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욘드 엔젤 아쿠아' 라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LG생활건강 연구원이 울릉도 농장에서 2만시간 동안 직접 기른 전호의 생명력을 더해 피부에는 더욱 순하고, 효능은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제조과정에서도 동물성 원료를 배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클린뷰티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클린뷰티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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