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팔도비빔면'의 절대 우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빔면 시장 판도를 흔들려는 경쟁사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비빔면 시장이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비빔면 수요가 증가해 시장 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라면시장이 3조원 규모를 돌파한 이후 정체기를 겪고 있는 반면 비빔면 시장의 성장은 인상적이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00437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고모델로 유재석을 앞세워 '배홍동비빔면' 마케팅을 강화했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해 3월 선보인 제품으로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매콤새콤한 비빔면이다. 3400만봉이 팔리며 비빔면시장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농심은 올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비빔면 1등 브랜드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선보인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콘셉트의 광고가 배홍동비빔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에 올해도 유재석을 모델로 발탁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비빔밀면(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003230)은 지난달 신제품 '비빔밀면'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여름 계절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빔밀면은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시원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차갑게 헹궈먹는 면의 식감을 위해 11.1%의 감자전분을 배합해 쫄깃하면서도 찰진 식감을 구현했다. 감자전분을 첨가하면 면발을 탄력있게 만들 수 있지만 밀가루에 비해 원재료비가 두 배가량 된다.
특히 '비빔면 한개는 양이 부족하다'라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자사 열무비빔면(130g) 대비 21% 증량했다. 비빔밀면은 158g으로, 면 중량은 열무비빔면의 면 95g보다 24g 많은 119g이다. 면의 양에 맞춰 액상스프도 더 담았다. 삼양식품의 비빔밀면은 현재 국내 판매되는 비빔면 제품 중 양이 가장 많다.
오뚜기(007310)는 소스에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진비빔면'을 리뉴얼 출시했다. 고유의 시원하게 매운맛은 유지하면서 새콤달콤한 맛과 풍미를 더했다. 소비자 요청으로 중량도 20% 늘렸다.
이 제품은 2020년 출시돼 현재 누적 판매량 8200만봉지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도 바꿔 변화를 줬다. 리뉴얼된 제품 패키지에는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적용해 소스의 재료인 배, 사과, 매실, 무, 태양초 등의 조화를 강조했다.
오뚜기는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진비빔면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팔도비빔면 신규 브랜드 모델 2PM 준호 발탁(사진=팔도)
이같은 라면업계의 공세에 맞서 오랜 시간 시장 1위를 지킨 팔도는 비빔면의 신규 브랜드 모델로 2PM 준호를 발탁해 마케팅에 나섰다. 준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치며 대세 배우에 등극했다.
맵지 않고 고소함을 강조한 '꼬간초', '꼬들김'을 출시해 계절면 제품군도 확대했다. '꼬간초 비빔면'은 발효간장과 사과식초를 배합해 만든 양념이 특징으로 깔끔하고 상큼한 맛을 선사한다. 고소함을 위해 통참깨 참기름 스프를 별첨했다.
'꼬들김 비빔면'은 들깨소스를 베이스로 한 양념으로 들기름 본연의 담백함과 감칠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별첨스프에는 통들깨와 남해안에서 채취한 파래김을 넣어 식감을 높였다. 이로써 팔도의 판매 제품은 비빔면과 비빔면 매운맛에 이어 총 4종으로 늘었다.
팔도 관계자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고소한 비빔면을 출시했다"며 "기존 주력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2PM 준호를 새 모델로 발탁해 타겟 연령대를 젊은층까지 확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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